고등학교 은사님...

전교1등 생기부를 교무실에서 학생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기사를 보다가 옛날 시절이 떠오른다.

예전에 얼핏 들은 바로는 교사들 입장에서 생기부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아니라고 한다...
학부모 등쌀... 교사가 작성한내용에 대해 학부모/학생들로 부터 너무 말이 많기 때문이란다.. 말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원하는 대로 안되면 항의정도가 아니라 거의 장난아니게 압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게 본인 미래를 위한거니까 당연히 신경쓰는거고...
교사들 입장에서는 모든 학생들에 대해 그렇게 쓰는게 사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알기도 어렵고... 등등등...

내가 학교다닐때는... 당연히 그런게 중요하지도 않았던 시대이기도 하고...
또... 우리 부모님이 워낙 학교찾아가는걸 거부하셔서...

참고로 우리 부모님은 초/중/고 시절 단한번도 선생님을 뵈러 학교에 찾아간적 없다.. 선생님이 요청하셔도 거절하신...ㅠㅠ 
내가 부모님이랑 싸우고 도시락 안가지고 간 날, 도시락 가지고 오신적은 있지만, 그건 교실에서 나만 만나고 가셨고...

부모님은 반장도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왜? 반장하면 부모가 학교가야하니까 그게 싫다셨다.

학교는 왜 안오셨냐고? 
학교 가서 면담하면 꼭 촌지를 요구한다고 절대 싫다셨다. 아버지가 강직하셔서는  아니고... 집에 촌지 줄 돈은 없는데... 하늘같이 어려우신 아이 선생님이 촌지 요구하면 어찌할지 몸둘 바를 모르기때문에 절대 맞닥뜨리고 싶지 않으셨던것 같다. 

딱한번 우리반 아이들 전원이 모두 학부모 면담을 학교와서 했지만 나만 빠진 적이 있다.
그게 바로 고3... 진학상담이다...

아버지는 나를 통해서 어느 학교갈지 (서울이냐.. 대구냐.. 그것만 정하심.. 아버지에게 서울은 유학비 추가 지출.. 대구에 학교갈꺼면.. 유학비 안듦)만 정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심.
아버지 결정은 대구였다..

담임선생님이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시고서야... 아버지는 서울로 유학을 허락해주셨다. (초/중/고 통틀어 유일하게 부모님이 담담과 유선으로나마 '대화'란 걸 하신 사례)

고3때 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나한테는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시다. 나는 부모와 투쟁해서 어떻게 할수 있는 힘이 부족했는데, 나 대신 서울 유학을 성사시켜주신분이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진학지도를 참 잘하시는... 그리고 입시 관련해서 수업을 참으로 잘하시는 그런분이셨다.. 영어 선생님이셨는데... 내가 생각해도 영어 수업을 진짜 잘하셨다... 다만, 입시관련해서다...
모의고사를 보면, 점수며.. 등수 정보를 종합해서.. 통계까지 언급해가면서... 내가 결국 몇달뒤에 얼마만한 확율로.. 어떻게 될지... 시나리오까지 알려줄때는... 정말 숨막혀 죽을것 같았다. 
성적/입시/진학/ 이런 분야 이외에서는 정말... 아무런 관심도 개입도 없었으며... 학급의 진학성적(대학 진학율) 이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셨다... 

일장일단이 있다...

그래서 비록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분이셨지만.. 나는 여전히 아쉽고 섭섭한게 많다...









감정기복

바쁠때는 쉴틈이... 뒤를 돌아볼 틈이 없음이 힘들었는데
열흘 넘는 동안 쉬면서도 쉰다는 느낌이 아니다.

오늘 쉬면서 내일 쉴지 어떨지 모르는건 사실 쉬는게 아니다.
매일 매일 대기조이면서.. 닥쳐봐야 내가 쉴지 말지 아니까...

쉬는것도 마냥 달갑지만도 않다.. 이러다가 영원히 쉬게될까봐

내가 조바심이 쉽게 나는 성격이었나?  느긋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열흘 거의 대부분 집에 있으면서... 소파에 앉아 몇시간이고 가만히 있기도 한다. 마치 정지화면처럼.

그리고 삶에 의욕이 없어진다.

그러면서도 배고프면 뭔가를 만들어먹고... 

아는 이는... 내가 이렇게 뭔가를 요리해 먹는게 신기하단다...

뭔가를 만들어 먹는건... 내가 마지막으로 버틴다는 뜻이다.
나가서 뭔가를 사먹는거는 자신있을때 이야기다.

내가 자신이 없을땐, 쇼핑도 안하고.. 냉장고에 짱 박아둔 냉동재료 찾아서 요리해먹는거다...

억지로 건강을 생각해서 챙겨먹기는 하는데...
의욕이 안생긴다. 이렇게 며칠이고 집에 있어도... 내가 만날수 있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다. 미리 약속을 하면... 꼭 그날 투어가 잡히길래.. 아예 약속을 잡질 않았다. 대신, 아주 친한 사람들은 쉬는날 당일 전화해서 만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다들 바쁜 일상이 있는거다..

나도 저녁이면 매일 보는 사람이 있어서... 일이 없는날.. 궂이 미리 약속하지 않더라도..  같이 저녁을 먹을수 있다면... 내 삶이 조금 더 밝았을까? 궁금해진다.  



전동성당 어딘가로 떠나기


분당 메모리얼파크 어딘가로 떠나기


모든 걸 집에서 만들어 먹는거...

하루종일 집에 있는날...
나가서 간식을 사먹은지 오래되었을때..

간식다운 간식이 먹고싶기도 하다. 
아침에 늘 마시는 모카포트의 블랙커피도 오늘은 달달한 뭔가랑 같이 먹고 싶어서 뒤져보고 버터링쿠키 한조각이랑 마셨다. 이따 오후에는 작년에 얼려둔 아이스 홍시를 먹어야지..

며칠전에 떡볶기 해먹고 남은 토마트 페이스트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얼마전에 해본 떡꼬치 양념에 써야겠다.
고추장으로 했을때는 매웠기에, 오늘은 안매운 떡꼬치 양념 만들어보자..

냉동실 떡을 꺼내면서 문득... 내가 뭘하고 있나 싶다.

일주일동안 투어가 없었다.

물론 계속 쉰건 아니고.. 답사도 다니고, 자원봉사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했지만...
오늘만은 집에서 좀더 생산적인? 그러니까... 인터넷도 뒤져보고... 자료도 조사하고...
그리고 자료정리도 하고.. 등등등을 하기로 했는데..

난 아침부터 간식거리나 챙기고 있다..

오래전에 영화 리틀포레스트가 나왔을때, 아는 언니가 나보고 거기 여배우의 삶을 보면 내가 생각나더라고 그랬다.

왜???    난 시골생활싫은데...

그언니 얘기듣고서야 영화를 봤고.. 영화에서처럼 막걸리를 집에서 빚거나... 복잡하고 손이 많이가는 요리를 집에서 하는것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닮은점은 하나...

집에서 재료가 별로 없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간장에 밥만 비벼먹는다든가.. 라면만 먹는다든가.. 하지 않고..

내가 가진걸로 뭔가 건강한 먹꺼리들을 아쉽지 않게 만들어 먹는다는거다..

김태리도 밖에 나가  배추라도 뽑아서 배추국을 끓여먹었지...

그렇다고 내가 거기 여주인과 같은 그런 삶을 좋아하냐고???

아니...

사먹는게 훨씬 편하긴하다.. 해먹는 수고는... 참... 말로하기 어려울 정도로 ... 수.고.롭.다!!!

집에서 먹으면 뒷처리도 내가 해야한다는 함정이..ㅠㅠ

내 손에 물이 마를 틈이 없다는..

참 값비싼 생활이다.. 고급 노동력과... 정성스런 준비과정.. 돈주고도 사기 어려운.. 그런 거라는거다..
그런데 왜 내가 하냐고??

내가 정말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그거 이긴 하니까..

그리고 돈을 벌어서.. 거기에 쓸 만큼 많이 벌진 못하니까...아마 누군가에게 내가 지금 하는 서비스를 하라고 한다면.. 난 돈 많이 주지 않으면 못할꺼다...
나한테 해주는거니까 내가 하는거지... 남에게 해주라고 하면...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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